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탁엑스 (StockX)는 주식같은 금융 상품 시장 컨셉을 운동화 거래에 접목시킨 사이트입니다. 2015년에 생긴 이후 전세계 스티커 리셀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스탁엑스에서 신발을 좋은 가격에 사는 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스탁엑스를 주로 신발을 파는데 사용하지만 사고 싶은 신발을 운송비와 사이트에 내는 수수료 포함하고도 좋은 가격에 사본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탁엑스에서 산 신발들은 대부분 농구화입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요녀석입니다.
Converse All-Star Pro BB라는 모델로 Kobe NXT 360에 들어간 기술이 들어가서 아주 가볍고 특히 접지가 굉장히 좋은 기능성 농구화입니다. 거기다 클래식한 컨버스 운동화 느낌을 재현한 디자인도 참 예쁘죠.
이 농구화는 보자마자 사고 싶었는데 제가 거주중인 홍콩에 발매되지 않아 결국 스탁엑스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신발을 산 경험을 토대로 스탁엑스에서 구매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말씀드리자면 인내심을 가지셔야합니다. 스탁엑스는 일반 인터넷 쇼핑 사이트 처럼 원하는 게 있으면 바로 클릭해서 사는 방식이 아니고 판매자가 내놓는 가격과 구매자가 희망하는 가격이 매치했을 때 거래가 발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심리 싸움이 생깁니다. 때문에 인내심을 갖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거기다 운송도 꽤 오래 걸리죠. 판매자가 스탁엑스 측에 신발을 보내면 그 곳에서 신발이 정품인지를 검수한뒤 구매자에게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통 총 2주 이상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더 오래 걸린다고 하네요).
그래도 신발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잘만 사용하면 보물 상자 같은 곳이 스탁엑스입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스탁엑스에서는 입찰 형식으로 신발을 구매하게 되는데, 입찰가를 생각할 때 염두해두어야 할 것이 스탁엑스에서 신발을 구매하거나 판매할 경우 사이트에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국제 배송비가 들겠죠. 그래서 희망 상품에 대해 입찰을 할 때에는 이 모든 비용이 포함된 가격을 생각해야합니다.
일단 입찰을 하는 법을 알려드리면, 밑에 사진에 보면 Buy or Bid라고 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그 곳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사이즈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저는 미국 사이즈로 8, 한국 사이즈로 260를 신기 때문에 8을 선택해보겠습니다.
그러면 Buy Now (즉시 구매) 혹은 Place Bid를 할 수 있는 선택이 주어집니다. 여기서 즉시 구매는 현재 호가들 중 가장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을 뜻합니다. 지금 예를 보면 260사이즈 중 호가는 125불이 가장 낮은 가격이고 그 가격에 사고 싶으면 즉시 구매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거기에 스탁엑스에 내는 수수료와 운송료까지 더해진 가격이 합산되서 표시됩니다.
제가 이 신발을 쌀 때는 운송비가 40불이였는데 그 이후 국제 운송료비용이 내려가서 현재는 25불입니다. 그리고 스탁엑스에 4.95불을 수수료로 내내요. 다 합치면 155불 정도입니다.
그럼 생각을 해봅니다. 저 신발은 미국에서 정가 140불에 발매되었습니다. 그럼 155불이면 약간 웃돈을 사고 사는 격이죠. 그리고 해외 구매자들은 환율도 생각해봐야합니다. 155불이면 현재 환율로 18만 5천원 정도입니다. 이런 것들을 따져봐서 저 155불이란 가격과 자신이 생각하는 신발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본인이 신을 신발이라면 저 정도 돈을 주고 저 신발을 신을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다시 되팔 생각으로 사는 것이라면 현재 시장 가격과 비교해 마진이 남을 수 있는 가격인지를 따져봐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정가 140불보다는 더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고 싶은 신발이긴 했지만 굳이 웃돈을 주고까지 사고 싶진 않았습니다. 특히나 코비 NXT 360이 이미 있는데 그럴 가치까지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새로 집을 사거나 팔 때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가격을 제시하고 결국 중간에서 만나는 것 처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 신발을 신발 가격 100불 + 수수료 + 운송료 해서 142불에 구매했습니다.
거의 딱 정가에 구매했는데 지금처럼 운송비가 25불이면 정가보다 15불 싸게샀었겠죠.
원하는 신발이 있어서 입찰을 할 때는 본인이 정말 낼 의향이 있는 최고 가격 (수수료, 운송비 다 포함해서)이 얼마인지를 일단 결정해야합니다. 이때 유용한게, 위에 보여준 Buy Now, Place Bid 선택 페이지에서 Place Bid를 선택하면 본인이 원하는 가격을 넣어볼 수가 있고 다른 비용이 포함된 총합산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찰가 80불을 넣으면 총 가격이 얼마인지 보죠.
모든 비용을 다 더해도 110불 정도로 정가보다 훨씬 싸네요. 여기서 한가지 더 봐야할 것이, 현재 최고 입찰가가 얼마인지입니다.
위에 보면 "You are not the highest Bid"라고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입찰가가보다 더 높은 입찰가가 있다는 것이죠. 그럼 판매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인의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을 고려하겠죠. 그럼 현재 최고 입찰가가 얼마인지를 알아보죠.
같은 화면의 왼쪽을 보면 이렇게 Highest Bid가 나와있습니다.
일단은 저 가격보다는 높게 입찰을 해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현재 운송비를 기준으로 제가 최대한 많이 낼 수 있는 돈이 정가인 140불이라고 치고, 현재 최고 입찰가보다 1불이 높은 106불로 입찰했을 때 총 가격은 얼마인지 알아보죠.
106불을 넣어보니 "You are about to be the highest bidder" 즉 당신의 가격이 현 가장 높은 입찰가가 될 것이라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런 저런 비용 합치니 136불 정도가 나오네요.
목표 가격인 140불 밑이기 때문에 이 가격에 입찰을 한다 해보죠. 그리고 판매자가 정말 판매할 마음이 있다면 이에 반응을 합니다. 많은 경우 본인의 호가를 1불 정도 내리는 정도에 그치는데 지금 같은 경우 목표 가격보다 4불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응으로 입찰가를 1불 혹은 두번에 걸처 총 2불 정도 올릴 수는 있지만 여기가 인내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호가가 1불 내려와서 입찰가를 1불을 올리면 저쪽에서도 호가를 1불 더 내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응하지 않고 가만두면 간절한 판매자라면 호가를 더 내릴 것입니다. 그래도 반응하지 않으면 더 내릴 수도 있고, 그냥 본인의 호가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도 그냥 수용하고 팔아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시간은 좀 걸릴 수가 있지만, 제가 이 신발을 저 가격에 사게 된 것도 그렇게 해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저는 Kobe 5 Chaos도 총 240불이란 괜찮은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즉, 목표 가격을 정하고 그 가격에서 인내심있게 기다리면 의외로 구매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단, 다른 입찰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봐야겠죠. 만약 전의 최고 입찰가를 갱신해서 입찰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 그 가격을 또 갱신한다면 결국 bidding war가 생겨 판매자에 대한 구매자로서의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스탁엑스는 이처럼 시장 경제의 논리가 그대로 반영되는 재미있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잘만 활용하면 원하는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살수도 있고 가진 물건을 팔아서 이익을 볼 수도 있는 곳이죠. 재미있지 않나요? 판매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답글을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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